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세상이야기

만남을 이어 갈 반가운 친구들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골목에 "시민호프"라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는 넷이 꼭 그 곳에서 모입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음식값이 쌉니다.




한 친구 이야기.
20대 초반에 결혼, 몇 년 안되어 남편과 사별을 하고
서울에 올라와 고생해서 단추를 다루는 사업을 일군 이야기.
방산시장의 여사장이 된 그는 최근 재혼한 남편이 재혼
15일만에 위암판정을 받고 당황했지만, 사랑으로 이겨내고 있는 이야기.




또 한 친구의 이야기.
머리에 흔치 않은 수선화를 쓰고, 남들은 공부도 마치지 않을
이른 나이에 너무도 행복하게 결혼을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때 그 친구의 행복한 표정을 잊지 못합니다만,
작은 딸이 많이 아파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살아 가는 이야기.
갑상선 암 수술을 받았는데 온 몸에 류마치스가 퍼져 고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무속인은 아이가 삼십이 되면 괜찮아 진다고 했답니다.
어미는 거적을 쓰고 땅바닥에서 자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또 한 친구의 이야기.
남편이 하는 일이 너무 안되어 집에서 살림을 한다고 하는데,
먹고 싶은게 없냐고 저녁 때 가끔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어쩌겠느냐고, 그것도 안해 주면...
친구는 18년을 보험회사에 근무했습니다.
가장인 셈이지요.




이것이 우리네 인생 아닐까요?

 
 





 

 

 

 

 

 

'**일상생활** >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암동 DMC  (0) 2009.08.06
富가 군림하는 세상  (0) 2009.08.04
옛날 다방 (돈암동 한일다방)  (0) 2009.07.17
흰가운증후군  (0) 2009.07.15
오뙤르 건물 주변 스케치 (서울 홍대 앞)  (0) 2009.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