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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아이에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물건을 사러 갔을 때 그곳 사장님이 우리 딸을 보고  4학년이니

취직을 했느냐고 물었다. 옆에 있던 내가 얼른  "요사이 4학년 학생에게 취직

했느냐는 말이 가장 실례라는 걸 모르시나봐요.호호.." 하고 말았다.

 

 

2층 언니는 대학을 졸업하고 서른 살이 되도록 놀면서도 신문사 기자와 결혼했지.

그러나 그 언니는 아버지가 재력가여서 할 수 있었던 거고.  6층의 두 언니들은

졸업 후 인턴을 거쳐서 광고회사에 취직했는데 좋은 학교에, 실력을 갖춘 거고.

두 이모들도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노력 끝에 인정받고

결혼도 잘한 거고. 결혼은 저울로 달아서 똑같은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고..........

요사이 직업도 없는 여자를 누가 데려 가느냐고. 신데렐라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말아야지. 세상이 얼마나 현실적인데.......

 

 

물론 요사이 유행하는 된장녀도 있긴 하지만, 그런 행운은 아무에게나 오는 거

아니지. 학생 때는 남학생도 여학생을 보는 눈이 다 관심에 차 있지만 졸업하고

직업 없이 노는 여자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법. 피아노 학원 강사를 하라고.

예식 오브리와 이벤트 연주나 하러 다니라고 그 많은 돈을 들여 가르쳤냐고.

말로 한몫(?)하는 나는 아이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속사포로 쏘아댔다.

 

 

유학 간다고 독일어 공부 열심히 하는 것 알지. 아침 일찍 학교 가기 전에 학원에

다니면서 열심히 하는 것!!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 엄마 말은..........

2층 언니처럼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6층 언니들처럼 전공이 취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빠가 이재에 밝은 사람도 아니고, 또 벌어 놓은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도 유학도 책임이 따르는데 다녀와서는 뭘 할 건데. 내일부터는

생각을 하면서 살라고....

 

 

우리는 졸업반 때 직업에 대해서 참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남학생들은

졸업만 하면 직장을 잡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세대였다. 오늘 신문을 보니,

無業者(취업도 진학도 안 하는 젊은 사람. )가 몇십만 명이라니, 내 아이나 남의

아이나 참 걱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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