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금리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 고조. 유럽증시 하락. 경기침체 우려 계속.
아이슬란드 IMF 긴급구제금융 지원 1위가 될 듯.. 미안해.. 외마디 남기고 주부 자살....
매일매일 신문과 인터넷에 올라오는 무시무시한(?) 기사에 주눅이 드는 건 서민뿐...
경제위기 때마다 부자는 더욱더 부를 늘리고 빈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악순환이 되풀
이 되며, 사회와 직장으로부터 소외된 가장들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내몰립니다.
평범한 아줌마가 뭐 그리 경제지식이 있겠습니까만, 조금은 피부에 와닿습니다.
지난여름, 저는 대학 4학년인 딸을 독일에 여행겸 쾰른대학의 교수님께 레슨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1유로가 천원이 조금 넘었고 그다지 부담이 없었으니
얼마의 돈을 유로로 바꿔 주고, 나머지 돈을 시티은행에 넣어 현지에서 찾아 쓰도록
배려를 해서 아이를 보냈습니다. 평소대로 아껴 쓰며 깨알 같은 글씨로 쓴 돈과 한 달
간의 일기를 써 가지고 온 우리 딸이 나름대로 대견스러웠고, 안목도 키운 것 같아
흐뭇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1유로는 오늘 시세로 1963.88원이라네요.
정말 살인적인 환율이랄밖에 요.
돈 많은 사람이야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하며 유학의 꿈에 한껏
부풀어 있는 딸에게 유학을 신중하게 한번 생각해 보라 했더니 펄펄 뛰네요. 독일의
스타벅스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꼭 간다고 합니다.
아이가 하나다 보니 저는 정말 아이에게 돈을 아끼지 않고 키웠습니다. 아빠가 최소한
중소기업 사장은 되어야 한다는 음악교육을 지극히 평범한 우리가 시켰으니 그간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어찌 말로 다 하겠습니까. 그리고도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원하면 몇 년 더 고생해서 유학을 보내자 한 건데,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기러기 아빠들의 한숨. 역유학. 정말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독일의 국립대학이 학비는 없다지만 살인적인 물가는 충분히 고려의 대상이 구 말고요.
영국 속담에 가장 악성 보험이 자식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노후도 이제 설계해야 할 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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