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면서 만년필을 선물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자기에게 편지를 쓰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면서...
그런데 한 번도 편지를 쓰지 못했습니다.
안 썼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아요.
왜 그랬는지 이제 와서 생각하니 후회가 되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네요.
그 친구 소식이 참으로 안타깝게 들리니 더욱 그렇습니다.
그때는 많은 사람을 껴안지 못하고, 왜 나에게 다가오던
사람에게 거만하고 냉정하게 대했는지, 이제야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만나면 정말 철없던 그때의 일을 사심없이 따뜻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사람이 냉정하게 거절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