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이북에서 6.25때 피난 나오신 분입니다.
황해도 금천이 고향이시지요.
학교라고는 소학교 학력이 전부이세요.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셨어요.
남편이 저와 결혼할 때 참 신기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딸들도 다 가르치셨을까.
잘 사는 집도 아닌데... 하구요.
아버지는 일찍 깨이신 분이었습니다.
미군속으로 오래 근무하셔서인지 그들의 생각을 많이 마음에 담으셨던 것 같아요.
딸들 중 둘은 중매로, 둘은 연애결혼을 했는데요.
선보러 갈 때 아버지하고 간다고 했어요,
그만큼 아버지는 언변이 좋으셨습니다.
지금 아버지께서 고추농사, 도라지농사를 가장 크게 지으시는데 저는 가끔 놀랍니다.
농사꾼도 아니셨는데 귀농을 하셔서 남 부럽지 않은 수익을 내는 아버지가요.
건강하시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시더라구요.
그 연세에도 농사에 대한 책을 읽으시며, 연구를 하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세상에 덤으로 얻어 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력하시는 제 아버지가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