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가 아픈 것도 숨겨야 할 때가 있다.
더욱 마음이 아픈 건 숨길 때가 더 많다.
어쩌면 아프다고 소리치는 것이 사치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이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나 딸에게나 항상 모성 본능이 유난히 강하다.
아빠와 둘이 남으면 당장 불쌍해진다던 딸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그런데 어느 때부터 아픈건 아프다고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살핌을 받고 싶기도 하고 ......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보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 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