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 세대는 자식도 많았고, 가르치고 키우는 것 자체가
그들의 노후 보장이었다.
특히 아들인 경우는 더욱 그랬다.
못 먹고 못 입어도 오직 아들의 성공이 부모님의 미래였기에
모든 것이 아들에게는 각별했었다.
내가 다녔던 부강초등학교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한 반 전체가 다 여자였다.
오빠와 남동생의 성공 뒤에는 대한의 수많은 누이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원래 모자라는 자식이 효도한다고들 한다.
잘난 자식들은 자기가 잘나서 성공을 한 것이고 이기적이기만 하다.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람이고 보면 그에 맞는 짝도
잘난 사람이어야 하므로 부모는 늘 뒷전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 우리는 자식도 많이 낳지
않았고 스스로 노후를 책임지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시골친구 정숙이는 내가 딸 하나밖에 없다니까 왜 그리도
안타까워하는지. 서울에 온 지 20년이 다 되었어도 사투리가
여전한 그녀는 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우리 형부도 내게 아들이 없다고 만날 때마다 혀를 차신다.
그러니 어째! 팔자에 없는 아들을.....
'잘 키운 딸 하나 열아들 부럽지 않다'라고 하나만 낳으라고 권장하던
나라에 협조(?)했는데..... 이참 저참 아들에 대한 기대가 없으니
나는 마음이 한결 편하며, 자식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딸이라도
하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스스로 위안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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