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옛날 남성 굴에 사시지 않았나요?"
"혹 저를 기억하실지..."
한낮에 들려온 어릴 때 친구의 목소리를 듣던 난 정말 깜짝 놀랐다.
얼마 전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어릴 때 살던 동네 뒷산 이름을 붙였더니
다음 블로그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름이 되었고.
그 이름을 본 친구가 찾아온 것이다.
가락골은 우리가 살던 고장에서도 남성 굴에 살던 아이들만 아는 곳이다.
멀리 보이던 공동묘지 앞에 있던 샘물.
천혜의 자연 그대로의 계단식 논.
할머니께서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시던 밭이 있던 가락골!!!
실개천이 흐르던 그곳에서 머리도 감고 물놀이도 하며,
봄이면 나물 캐고. 겨울이면 썰매 타며 놀던...
철 따라 우리의 놀이터였던 그곳을 그 친구도 모를 리 없지.
더구나 여러 형제들이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다니....
친구(부강중학교 1년 선배)와는 30년 만의 해후였으니 전화로
지난 세월을 어찌 대신할 수 있으리....
더구나 제2 고향인 홍천에 살고 있고 아버지께서 사시는 화천과는
지척에 산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사람의 인연이 별 것이려니...
이참에 아들 노릇하며 아버지께 자주 들르라 부탁하려고 한다.
그리고 애경사에 다니며 옛날 정을 일깨우자고 이야기하련다.
때때로 여자 남자아이들이 사랑방에 모여 놀고
정월 대보름에 모여 밥 얻어먹으면서 놀던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생각해 보면 내 생애에서 그때만큼 행복한 적은 없었다.
아아!! 그리운 가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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