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5시간 산행은 나에겐 조금 무리였다.
4시간 오르막길은 정말이지. 너무 힘이 들었다.
같이 간 친구도 많이 힘들어했었다.
원래 등산모임이 그렇듯 능력이 되지 않으면 같이 산행을 못하는 법!
다른 친구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기에 죽기 기를 쓰고 산행을 했다.
산행 후, 걷는 운동을 자제해야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평소대로
매일 한 시간씩 월드컵 공원으로 운동 삼아서 열심히
걸었더니 어느 날부터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부항을 뜨며 피를 뽑고 물리치료를 했는데,
사흘 째 되던 날부터는 아예 발을 디딜 수 없이 자지러지게 아픈 것이다.
정형외과에 가서 x-ray를 찍어 보니 무릎인대가 늘어났거나 손상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깁스를 해 주는 것이 아닌가.
난생처음 부항을 뜨고, 깁스를 하고 나니 그간 나는 참 건강했었음을 알았다.
건강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 것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인대가 손상될 확률이 8배나 높다네.
여성이 구조적으로 더 느슨하고 약하며, 생리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과도한 탓이라나.
그리고 인대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을 때 즉, 과도한 스포츠나
외부 충격으로 인대가 손상된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 같다.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며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성격인 나도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나 보다.
다음 주에 깁스를 풀고 물리치료를 하면 될 것 같다고 한다.
꼬박 보름을 보조기를 착용하고 석고 교정을 한 셈이다.
건강을 너무 과신하지 말아야 하겠다.
그리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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