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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요리**/장아찌와 김치

2023년 재래식 오이지 담그기

*재료.... 오이지오이 50개, 천일염 1kg, 물 6L

살림을 모를 때에는 오이지 담그는 것에 관심도 없었는데요. 알고 나니 이처럼 간단하고 쉬우면서 여름반찬이 되는 오이지를 매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 제주에는 오이지 오이를 사기가 무척 어렵답니다.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하지요. 오이지오이는 보통 오이보다는 길이가 짧고 두께가 얇습니다.

우선 오이에 달려 있는 오이꽃과 꼭지를 조금 남긴 후 잘라내고, 오이가 상처 나지 않게 살살 닦아요. 키친타월이나 깨끗한 행주로 오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답니다. 참고로 오이 꼭지가 저렇게 긴 것이 싱싱한 오이라고 보시면 되어요.

제주에 올 때 항아리 한 개 남기지 않고 다 이모님 댁에 드리고 왔는데, 중고마트에서 제 눈에 띈 항아리를 거의 주워 오다시피 가져왔어요 ㅎ 세상에나~ 이 항아리는 오이지 50개를 담으라고 태어난 항아리 같았어요. 안성맞춤~~

항아리에 오이를 지그재그로 담아서 수평을 유지합니다. 요즈음은 물 없이 식초 소주 설탕을 넣고 담그는 새로운 오이지가 인기이지만 그래도 시어머님이 담그셨던 옛 오이지가 왠지 그리워지네요. 저는~

소금 1kg에 물 6리터(물 2리터*3)를 풀어서 팔팔 끓여서 오이를 넣어 준비한 항아리에 부어요.

뜨거울 때 부어야 오이껍질이 연하고 아삭아삭 하답니다. 뿌옇게 보이는 것은 끓여서 바로 부었기 때문입니다. 

오이가 떠 오르지 않게 2리터짜리 물병 2개로 꾹 눌러 놓았어요. 항상 집에 반질반질한 돌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는 그것을 사용하셨어요. 버리고 나니 살림에 다 필요한 것이었네요.ㅎ

담근 지 4일이 지난 오이예요. 색깔이 먹음직스럽지요?  3-4일이 지나면 소금물을 따라서 냄비에 넣고 다시 펄펄 끓여서 부으면 오이지 담그기가 끝납니다.

실온에 10일 정도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으면 됩니다. 이 오이지 담그는 일은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특히 옛 선조들처럼 여름철 채소가 마땅치 않은 장마철을 대비하며 훌륭한 반찬이 될 거라는 생각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아직은 유효한 것 같아요.

 

 

꼬들꼬들하고 아삭아삭한 오이지무침. 차가운 물에 동동 띄운 오이지. 생각만 해도 군침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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