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오이지오이 50개, 천일염 1kg, 물 6L
살림을 모를 때에는 오이지 담그는 것에 관심도 없었는데요.
알고 나니 이처럼 간단하고 쉬우면서 여름반찬이 되는 오이지를 매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 제주에는 오이지 오이를 사기가 무척 어렵답니다.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하지요.
오이지오이는 보통 오이보다는 길이가 짧고 두께가 얇습니다.
우선 오이에 달려 있는 오이꽃과 꼭지를 조금 남긴 후 잘라내고, 오이가 상처 나지 않게 살살 닦아요.
키친타월이나 깨끗한 행주로 오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답니다.
참고로 오이 꼭지가 저렇게 긴 것이 싱싱한 오이라고 보시면 되어요.
제주에 올 때 항아리 한 개 남기지 않고 다 이모님 댁에 드리고 왔는데,
중고마트에서 제 눈에 띈 항아리를 거의 주워 오다시피 가져왔어요 ㅎ
세상에나~ 이 항아리는 오이지 50개를 담으라고 태어난 항아리 같았어요. 안성맞춤~~
항아리에 오이를 지그재그로 담아서 수평을 유지합니다.
요즈음은 물 없이 식초 소주 설탕을 넣고 담그는 새로운 오이지가 인기이지만
그래도 시어머님이 담그셨던 옛 오이지가 왠지 그리워지네요. 저는~
소금 1kg에 물 6리터(물 2리터*3)를 풀어서 팔팔 끓여서 오이를 넣어 준비한 항아리에 부어요.
뜨거울 때 부어야 오이껍질이 연하고 아삭아삭 하답니다.
뿌옇게 보이는 것은 끓여서 바로 부었기 때문입니다.
오이가 떠 오르지 않게 2리터짜리 물병 2개로 꾹 눌러 놓았어요.
항상 집에 반질반질한 돌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는 그것을 사용하셨어요.
버리고 나니 살림에 다 필요한 것이었네요.ㅎ
담근 지 4일이 지난 오이예요. 색깔이 먹음직스럽지요?
3-4일이 지나면 소금물을 따라서 냄비에 넣고 다시 펄펄 끓여서 부으면 오이지 담그기가 끝납니다.
실온에 10일 정도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으면 됩니다.
이 오이지 담그는 일은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특히 옛 선조들처럼 여름철 채소가 마땅치 않은 장마철을 대비하며 훌륭한 반찬이 될 거라는
생각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아직은 유효한 것 같아요.
꼬들꼬들하고 아삭아삭한 오이지무침.
차가운 물에 동동 띄운 오이지. 생각만 해도 군침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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