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에 사는 제주살이 2년 차 부부. "비가 그만 하니 고사리 꺾으러 가자"....
제가 작년 고사리 시즌에는 집중적으로 꺾은 일이 없고,
오름에 오르다가 한 줌씩 채취하여 부모님 제사상에 몇 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고사리를 꺾으러 간 곳은 '물영아리 오름' 근처....물영아리는 습지로 유명한 오름.
영화촬영을 한 곳이며 입구의 데크계단에서 부터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에요.
저도 이미 정상에 다녀온 오름입니다.
곶자왈이나 오름등 고사리가 잘 자랄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에 어김없이 고사리가 올라오고 있었어요.
맛도 영양도 최고인 제주 고사리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4~5월 중순이라네요.
오늘도 제주 중산간 도로에는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길에 차를 세우고 고사리를 꺾고 있었어요.
뒤에 물영아리오름이 보이는 이 초지가 오늘 고사리를 꺾을 장소입니다.
제주분들처럼 고사리 앞치마와 장화 등이 있으면 좋겠지만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ㅎ
'궐채'라고 불리우는 제주 고사리는 임금에게도 진상되었으며,
2013년 국민이 뽑은 제주 7대 특산물에도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봄철에 채취한 고사리를 잘 말려서 명절이나 제사에 쓰지요.
대구분들인데, 저희보다 제주에 1개월 먼저 오셨대요.
제가 포즈를 취해 보라고 했더니~~
1시간 채취를 했어요.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를 떴지요.
갑자기 폐교된 인적이 없는 '탐라대학교'로 차가 들어가서 의외였는데요.
개미를 흙에다 풀어 주고 ㅎ 다듬어 간답니다.
세 사람이 모이면 그중에 한 사람은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가 보기에도 정말 현명한 방법이었습니다.
고사리를 삶고 있는데 불순물이 심각하지요?
고사리에는 독이 있어서 삶아서 여러 번 헹구어 말리고,
또 말린 고사리를 다시 삶아서 먹으면 그 독이 없어진다고 들었어요.
첫 고사리라 정말 깨끗합니다.
물기를 쪽 빼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는 중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많은 고사리를 채취했어요.
오늘 꺾은 고사리는 제사상에 두세 번은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교적이 있는 중문성당의 어느 자매님께서 작년에 고사리를 꺾어서 판매한 대금 50만 원을 봉헌하셨다고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걸 제가 기억합니다. 얼마나 많은 양을 꺾었기에 그 금액 봉헌이 가능할까요?
그분의 신심이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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