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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눈물의 십자가

 

 

 

혹시 황사영 백서 사건을 아시나요?

 

황사영 백서 사건(1801년 조선 순조 1)은 천주교 부흥을 위해 황사영이 북경의 주교에게 보내려던 백서가 발각되어 참형을 당한 사건으로  현재 황사영의 백서는 로마 교황청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약용의 형 정약종의 장녀이고, 황사영의 아내인 정난주는 관비로 정배 되어 두 살바기 아들 황경한과 함께 제주도로 유배되지요. 하지만 어린 아들만큼은 관비의 삶을 살지 않길 바라는 어미의 마음으로 호송인에게 뇌물을 주고 추자도에 아들을 빼돌립니다.

 

그렇게 어린 황경한을 하추자도 예초리 황새바위 틈에 남기고 관비의 신분으로 제주에 도착한 정난주는, 사람들의 멸시와 냉대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으나, 추자도에 남겨진 아들 황경한이 좋은 부모를 만나 사랑받으며 잘 자라기만을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누구보다도 신앙심이 깊었던 그녀는 혹독한 생활을 올곧은 믿음과 인내로 이겨 냈고, 풍부한 교양과 뛰어난 학식으로 주위 사람들의 칭송을 받으며 살았다고 하네요. 그녀가 삶을 마감한 것은 66세. '서울 할머니'로 통했던 그녀는 지금 대정성지에 묻혀 있고, 아기 황경한은 '오 씨'라는 어부에게 발견이 되어 추자도에 살았으며, 황경한의  후손들은 아직도 추자도에 거주한다고 합니다.

 

저는 제주 올레 18-1코스를 걸을 때, 하추자도 예초리 신대산 동쪽 끝 바다 절벽 위에 있는 '눈물의 십자가'를 긴 데크 계단을 내려가서 보고 왔습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눈물로 작별했던 예초리 바닷가에  눈물의 십자가를 세워 정난주 성인의 뜻을 기리고 있는데요. 황경한의 묘와 함께 주변에 성지를 마련. 천주교인들뿐 아니라 많은 일반인들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 올레 18-1코스에 대한 포스팅을 할 때 주변의 성지는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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