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을 해보신 분들은 제 글을 공감하시리라 믿고,
아직 한 번도 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채혈을 통해서 나온 빈혈 지수가 11.9(12 ~정상)였고,
지난번보다 빈혈 지수가 많이 내려간 것은 위나 장에 출혈이 있을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위와 장내시경을 한번 해 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권유가 있었어요.
제가 위내시경은 3년 전, 장내시경은 무려 7년 전에 했다는 사실을 무심하게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검사 3일 전부터 음식을 조절해야 합니다.
평소에도 잘 먹지 않던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계란과 두부, 생선과 고기...
한 끼 두 끼 정도는 괜찮았으나,
이 음식들만 아홉 끼를 먹고 견뎌야 한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고역이었던 것은요.
500L의 병에 한 개씩 넣은 하이타이(세제)를 탄 듯한 기분 나쁜 맛의 액체를 1시간에 2병을 마셔야 하고,
이어서 500L의 물 한 병씩을 더 마셔야 하는 과정을 이틀에 걸쳐서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 고역은 아마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겁니다.
마지막 날에는 가소콜까지. 위내시경이나 장내시경은 오히려 수면으로 하는 것이어서 훨씬 수월합니다.
물을 먹어야 하는 것에 비하면요.
물을 먹는 것은 장 속을 비우기 위함입니다.
아주 깨끗하다는 위내시경의 결과.
그러나 장내시경에서 용종 하나를 떼어 내었다고 하루 입원하라고 해서 31일에 입원.
1일 오늘 오후에 퇴원했습니다.
'내가 담배를 피우나... 술을 먹나....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런데 누구도 건강은 절대 자신할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생각도 몸도 정말 활동적인 사람인데, 병원에 하루 입원하는 일이 열흘처럼 느껴졌고,
병원이 지옥(?) 같아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요.
거기에 일주일 후 떼어낸 용종의 조직검사 결과를 보러 오라고 하니 무시무시하지요?
남편과 집으로 오면서 둘 다 생년월일 앞자리가 홀수이니
해가 바뀌면 국가 건강검진을 바로 하자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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