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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남편의 디스크 수술(2021. 11.7)

제주대학병원은 정말 불친절했어요. 2주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주치의. 입원실이 없어서 입원도 할 수 없으며, 디스크 수술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119에 실려간 날에도 응급실의 의사나  직원들 조차 얼마나 불친절한지.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진통제 주사를 다 맞을 때까지 기다려준 서귀포 소방서 두 소방대원의 친절함에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어요. 아빠가 아프다는 말에 비행기를 타고 한 걸음에 달려온 딸아이...."엄마. 대학병원만 고집하지 말고 우리 평이 좋은 병원에 한 번 가보는 것이 어때요.?".....

보통 사람들은 디스크 수술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견딜 수 없이 아프면 수술밖에 방법이 없더라고요. 나이 든 사람들이 자기 보금자리를 떠나면 병원이 가장 큰 문제라는 말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렇게 악화일로의 상태였다면 어떠한 경우라도 제주행은 없었을 거예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탈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서 그렇다는데, 수술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 저와 같이 오름을 운동삼아 조심조심 다니고 있어요.

 

제주시에 있는 '비치미오름' 가는 길... 목가적인 초지의 풍경인데요.

지난번에 보여 드린 영주산 소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한 폭의 수채화 같지 않나요? 화보를 촬영한 것 같기도 하고요.

리본은 길을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리본만 따라 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으니까요.

제주의 산에는 주로 삼나무(크리스마스 나무), 측백나무, 비자나무가 식재되어 있어요.

산마다 조림한 나무가 다 다른데, 이 비치미오름에는 비자나무가 주종을 이루네요.

원시림 그 자체. 사람들의 손길이라고는 전혀 닫지 않은 곳이었어요.

나고 죽는 것이 나무들도 예외일 수는 없나 봅니다.

정상 부근에서 만난 구조요청 안내도입니다. 

이곳이 정상입니다. 이름이 있는 오름에는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가 있고 삼각점 표시가 꼭 있는데, 아무것도 없네요.

비치미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 동부의 오름들. 왼쪽은 제가 이미 다녀온 '백약이오름'이고요. 네 개의 봉우리를 가진 오른쪽 오름은 제가 아직 가지 않은 '좌보미오름'이라고 합니다. 여름에 이런 오름에 오르는 일은 뱀 등 위험이 따르고, 허리 위까지 오는 큰 수풀과의 전쟁이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편히 오를 수 있는 오름에 다니자며, 하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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