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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천주교

서귀포 중문 성당

 

*제주특별자치 시도 서귀포시 천제연로 149 (중문동 1498)

 

중문성당은 제주에서 가장 일찍 복음이 전래된 성당이며, 오랫동안 공소였다고 합니다. 공소라 함은 본당보다 작아 본당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는 구역의 천주교 공동체를 말하며, 이곳은 중문성당의 성전이에요.

작고 아담한 전형적인 시골 중문 성당. 남편과 저는 2021년 10월에 교적을 이곳 중문성당으로 옮겼습니다.

황창현 신부님께서 오셔서 중문성당에서 강의를 하신 일이 있었어요. 평화방송에서도 각종 인터넷에서도 강의로 유명한 황 신부님께서 사제관을 보시고 깜짝 놀라셨대요. 사실 제가 다녀온 다른 제주의 성당들은 육지의 성당들 보다 화려한 곳이 많았거든요.

평창 생태마을의 관장이시며, 각종 장류와 농산물. 신부님이 쓰신 책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아프리카에 학교를 지어 주신 분. 잠비아 대평원에 생태도시를 설계하신다는 한국인 사제 황창현 신부님. 그 신부님께서 중문 성당 사제관의 열악한 환경을 보시고 사제관을 지어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고, 현재 진행 중이라 합니다. 처음에는 5억을 기증하신다고 했다가 지금은 모든 자재와 인건비 인상으로 7억을 기증해 주신다고 주임신부님께서 미사 중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미사 시간 5분 전이면 중문 전역에 종소리가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데요. 사진에서 보이듯 끈을 잡고 교우들이 직접 종을 친답니다. 참 운치가 있지요?

1988. 2.10. 설립한 성당.

주보성인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관할구역은 중문, 예래, 회수, 대포, 하원, 색달, 안덕면 대평리.

제주교구 4.3 기념성당. 

저는 제주에 오기 전에는 4.3 사건의 진실을 몰랐습니다. 아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에 걸쳐서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이에요. 일제의 패망 이후 반란을 일으킨 남조선노동당의 인민유격대와 국군 경찰 등이 충돌하였고, 여러 이유로 양민을 처형하고  마을을 아예 없애버린 사건이랍니다. 중문 성당이 4.3 사태가 일어났던 터라고 해요. 제주 곳곳에 잃어버린 마을과 유족에 대한 피해보상이 한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천주교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고, 하느님 앞에 부족한 것 정말 많은 신자인데요. 우리에게 운명의 틀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가요? 하지만 그 안에 무엇을 채워 가며 살 것인가는 우리의 믿음 안에 있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사실 블친들께서 천주교 신자가 아닌 분들이 많아서 이 글을 올린다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종탑이 있는 중문성당과 한국인 사제로서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는 황창현 신부님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썼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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