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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편지 (2020-67)

 

 

새해 문집 간

**저자 정지아

박물관 큐레이터 꿈을 가졌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글쓰기를 워낙 좋아해서 엄마하고도 놀이하듯 편지를 주고받았던 아이. 소설 시도 곧잘 쓰던 아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침몰로 희생된 304명 중 한 명. 수학여행 가던 중이었습니다.

 

**저자 지영희(엮음) 정지아의 엄마입니다.


**표지 그림 전혜린 정지아의 친구입니다.

 

 

 

 

편지 쓰기를 아주 좋아한 지아. 엄마에게 친구 같은 딸이 되고 싶었지요. 그런데 사월에 길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아가 쓴 편지와 시, 소설 습작 노트만 남겼지요. 책을 좋아하던 아이, 짧게 살다 간 인생, 학창 시절 방황하던 많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남겼습니다. 친구들과 많은 일을 겪었고, 학교 인조잔디에 불장난을 하기도 했으며, 왕따도 시켜보고 당해도 보았답니다. 삶이 '매일 축제이고 쓰레기장'이었다고 고백하는, 자신을 포장하지도 않았지요. 많은 걸 생각하고 고민하고 객기도 부리면서 아파하기도 하며 10대를 보낸 지아가 참 아름답고 귀합니다. 상처를 입고 할큄을 당할 걸 알면서도 솔직하려고 했던 지아. 지아의 타협하지 않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지아의 명복을 빕니다.

 

 

 

 

 

(본문 중에서)

86쪽  좀 더 볼 것을... 좀 더 만질 것을... 좀 더 말해 줄 것을... "사랑한다." 지아.

아름답고 편한 곳에 있는 거지.이모는 우리 지아가 많이 그립다.

155쪽 이 주체할 수 없는 기분과 울컥함을,

저 몸 끝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그리움을

대체 어디에 적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며

쳐도 쳐도 아무리 쳐봐도 아무리 쳐봐도 답답한 내 속을

그 누구에게 꺼내 보여줄 수가 있을까.

213쪽 평생 낫지 않을 상처를 부둥켜안고 살면서 어떤 사람에게도 그 내색조차 해보지

못하는 그런 불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