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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역사. 문화. 예술. 공연 .노래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사진 인터넷에서"

 

 

 

일요일 친구들의 카톡방에서 수다가 한참입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마지막 회에 앞서서 줄거리를 방영하고 최종회를 한다면서.....

정작 저는 이 드라마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 .

그런데 다시 보려면 첫 회부터 1,500원을 내야 한다고 하니 생각 중입니다^^

 

 

 

얼마 전에는 배우 한석규씨가 SBS에서 드라마부문 대상을 받는 것을 보고

"낭만닥터 김사부"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돈을 내고 보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남겨진 4회 분량과 전체를 며칠에

다 보았는데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가

김사부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잘 몰랐던 유연석과 서현진이라는 상큼한 배우들과 펼쳐지는

극의 전개가 정의롭고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그간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는 "불어라 미풍아"였는데요.

극의 전개가 짜증이 나서 몇 번이나 보지 않을까도 생각했습니다.

탈북하면서 미풍이네가 겪는 어려움과 참담함.

그 중심에는 그 주변에 있는 박신애라는 악인이 존재하지요.

인간이 악하면 저렇게 악할 수가 있을까요?

자체 시청률 20%를 넘겼다는 이 드라마는 탈북해서

이남의 천억대 재산을 가진 아버지를 찾은

미풍이 아버지가 가끔 기억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모르는 곳에 버려지고,

진한 수면제를 먹여서 재우고,

정신병원에 가둔다고 협박하고......

회사생활을 훌륭하게 잘하는 미풍이를 강제로 모함해서 쫒아 내고....

온갖 추한 모습들을 드라마를 통해서 보고 사는 동안

막상 주변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당연히

여겨질 수 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허기는 최순실사태를 보면서 "권력과 폭력...

그리고 돈"이 얼마나 섬뜩한 지 국민들은 이미 알았을 거예요.

마치 드라마처럼요.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 본다는 말처럼 2월 말로 끝나는

"불어라 미풍아"를 저도 끝까지 볼 것 같아요.

어쩌면 그간 고생하고 궁지에 몰렸던 미풍이네가 찾는 행복과 사랑을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은

그 내용에 따라서 이 세상을 따뜻하고 밝게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온갖 추악한 일이 난무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 책임이 정말 막중합니다.

볼 만한 드라마들....

교훈과 행복을 주는 드라마들.

친구들이 강력하게 추천하며 보라고 했던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라던지....

불의에 맞서서 끝까지 싸워 이긴 "낭만닥터 김사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