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상을 차리려다가 갑자기 남편이 궁금해졌습니다.
비교적 늦은 귀가를 하는 사람이지만, 가끔은 일찍 귀가하는 날이 있기에....
이 나이쯤 되면 서로 무관심해져 귀가를 독촉하거나 언제 귀가할 것인지 알리지는 않으나,
아버님과 상을 한 번 차리면 좀 수월할까 싶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아~~ 당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나? 오늘 당구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아~~ 알았습니다."
짧게도 이야기하네요. 결혼 30년 차인 부부입니다.^^
남편은 K고 69회 당구 모임을 이끄는 당구 모임의 회장이에요.
당구 모임의 회장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열심히더라고요.
당구 모임이 있는 날에는 일일이 전화하고 메시지 보내고....
그런 남편의 일에 저도 찬성입니다.
남편에게 생활의 활력이 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K 고는 기수, 지역, 분야, 동호인별로 모임이 있어서 다른 여느 학교처럼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을 움직이는 人材들... 1~3급 공무원, 대표적 CEO,
검사, 국회의원(정계)도 K高 출신이 最多. 학계·의료계 법조계 진출이 가장 많다는
전설의 이 학교는 동창 모임도 정말 체계적이고 자세도 다들 적극적인 거 같아 항상
부럽습니다. 남편이 한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OB합창단에 연습하러 간다."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요. 합창대회도 하고 밴드부
연습곡에 삽입된 라틴계 리듬인 룸바, 삼바, 차차차, 맘보 등을 무대에 올린다고 합니다.
백남준, 윤형주, 작곡가 겸 가수 김도향, 아침이슬의 김민기, 작곡가 박춘석, 가야금의
대가 황병기..... 탤런트 정한용, 한진희 (고) 이낙훈 씨 등.... 우리가 잘 아는 분들도
알고 보니 K고 출신들(교훈에 걸맞은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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