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친구 중에 대한민국 사람이면 다 아는 기업의 회장이 있다.
그는 종종 골프와 당구를 즐기는 사람인데, 남편에게 2년 전 선물로 시가 120만 원짜리 당구 큐를
사 주었고, 그 본인은 1,000만 원짜리 당구 큐를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전 남편에게 외투와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40만 원짜리 스웨터 3장과 70만 원짜리
스웨터 1장을 선물로 가지고 왔는데 전부 다 명품이라고 했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사는 형편은 하늘과 땅 차이이며, 그야말로 빈부의 차는 정말 엄청나다.
그는 부모를 잘 만나 돈이 많고,
대한민국의 최고라 하는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왔으며, 외국 유학까지 다녀온 사람이니,
내가 보아도 그는 분명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다.
정말 부러운 사람이 아닐까?
서울 강남의 로데오 거리와 홍대 앞 카페골목은 불야성이라고 한다.
아니 나도 가끔은 그 광경을 본다.
내가 보기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청년들이 흥청망청 젊음을 만끽하는 것처럼 보인다.
분명 같은 청년인데 어떤 젊은이는 시급 5천 원짜리 일을 하고 고단한 하루를 이어 가는데,
부모를 잘못 만난 탓일까?......
어디 그 뿐인가?
중장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국가와 사회와 자식이 내 노후보장일 수도 있다는 최소한의 믿음이 있었다.
시부모님도 그랬고, 화천의 친정아버님께서도 아직도 자식들이 노후보장이시다.
그러나 이제 우리 세대 사람들은 자식에게 기대려고 하는 사람은 없고,
아마도 각자 스스로 생존을 책임진다는 생각이 많을 것이다.
중국의 후진타오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능력 하나로 황제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 집권하는 시진핑은 아버지가 부총리였던, 소위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또 경제가 급성장한 동부 연안지역에서 정치적으로 커온 인물이고,
그래서 그의 경제 성향은 당연히 '성장'이며 그 가운데에서도 분배를 더 강조하고 있다는데,
이는 중국이 소득 격차 문제가 단순한 최저임금제도와 세금 징수의 조정 정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12월 대통령 선거에 촉각을 세우는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미래가 오늘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믿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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