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자마자 악기를 맨 키도 크고 잘 생긴 청년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몇 정거장만 간다고 극구 사양하는 제게 청년은 끝내 자리를 내어 주었어요.
이제 제가 자리를 양보받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음을 실감하니 마음이 참으로 심란합니다.
7080으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 남녀가 평등하다고 보면 저 역시 그 세대이지요.
우리들은 오늘날 상상할 수도 없는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고,
졸업 후에도 나라의 성장에 큰 보탬이 된 세대입니다.
사회적으로 기반을 잡게 될 즈음, IMF사태를 겪으며 정든 회사를 떠나야 했고,
이민을 가야 했으며, 심지어는 노숙자로 전락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세대가 제2 인생을 충분히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든 것에 대한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아울러 편안한 노후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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