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吉山 (황석영 作) 중에서
"백성이 무서운 것을 알라.
지금은 한 줌에 지나지 않되 멀지 않아 질풍이 되어 뒤덮을 것이다.
-마감동이 죽음을 앞두고 최형기에게 남긴 말-
사진으로만 뵌 마 감동님께서는 다른 일에 눈 돌린 적 없이 농사만 지으신 분입니다.
햇빛에 단련된 구릿빛 얼굴이 전형적인 농부이지만,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분이지요.
마감동님 블로그의 글은 논리 정연해서 분명 내공을 다진 분이리라 늘 생각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의 근본인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는 농업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분.
해마다 벼가 새롭게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애착을 가지며 사시는 분.
"民以食爲天"......
마 감동님께서 주장하는 이 논리는 어찌 보면 준엄하기까지 합니다.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농사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 감동님 같은 분을
저는 정말 존경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 감동님께서 농사 지으셔서 보내 주신 쌀과 잡곡이에요.
생각해 보면 제가 무슨 복으로 이리 호사를 누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마 감동님께서는 이 추수한 쌀과 곡식을 70명의 지인들에게 보낸다고 하셨거든요.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얼마 전까지 4대가 함께 살아서 "한국의 초원의 집" "한국의 윌튼가"라고 부를 수 있었는 마감동님댁.
많이 배운 자가 지성인이 아니라, 모두를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알며,
삶의 중심이 분명한 사람이 진정한 지성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