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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양평에 갑니다.

 

털진달래 (한라산)

 

 

 

 

" 아롱이가 짖으면 식구들 모두 잠에서 깨니 꼭 안고 계세요."

주말 11시에 예식이 있는  양평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지 모른다며

아이가 새벽에 서둘러 집을 나갔습니다.

그리 어렵게 키우지는 않았는데,

제가 보기에도 우리 딸은 요즈음 아이들 같지 않게 생활력이 대단합니다.

 일주일 내내 직장에서 시달려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했었거든요.

오늘 토요일... 집에서 쉬고 싶고, 늦잠을 자고도 싶을 텐데...

누가 아르바이트를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요.

어제 뉴스에 보니 놀고먹는 청년백수가 4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이고 보면 아르바이트조차 놓치고 싶지 않은

아이가 정말 대견스럽게 느껴집니다.

 

 

 

 

주택청약부금 통장, 적금통장, 연아사랑적금, 유럽여행을 위한 적금, 의료실손보험 통장, 부모님 노후보장 적금통장....... 통장을 본 아빠도 좀 감동을 했나 봅니다. 사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졸업 후 1년간 얼마나 많은 돈을 모았겠습니까? 누가 요즈음 딸아이에게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라 합니까? 마음이 너무 예쁜 것이지요.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경제적인 능력을 생활력이라고 하나요?

사실 손에 물을 묻혀 가사 일을 한 적이 없고,

絃을 다루는 손이라 다칠까 봐 칼을 한 번도 만진 일이 없는 아이인데,

어느덧 닮아 버린 저의 억척스러움이 싫지는 않네요.

 이제 한 여자로서 세상에 부대끼고 사랑을 배우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길목에 들어 선 딸.

그래도 해 주지 못한 것이 있어서 늘 마음이 찡합니다.

부모는 늘 자식에 대한 연민이 자리하고 그리고 늘 마음으로 운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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