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결혼
스페인 극작가이며 시인인 "가르시아 로르카"작.
서울시내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이 학교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차로 이동하지 않으면 도저히 오를 수도 없는 곳에 위치한 이 학교에
캠퍼스 깊숙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아주 자연스럽게 운행되고 있었다.
저녁 7시에 시작된 이 연극을 보러 학교에 오른(?)
우리는 저 아래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에 너무 놀랐다.
서울의 야경이 이렇게 멋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내란의 폭력으로 덧없이 희생되는 스페인의 남성들과,
홀로 집을 지키며 아이들을 키우는 여성들의 한이 담긴 연극으로,
결혼 첫 날밤을 맞은 신부가 유부남이 된 옛 애인과 도주하고
이를 추적하는 신랑이 피의 전투를 벌이는데...
결국 한 여자의 빗나간 사랑 때문에 신랑과 옛 애인이 다 죽는다.
역시 질투는 피를 부를 만큼 무섭고, 제목처럼 "피의 결혼"이었다.
좀 과장된 표현처럼 보이는 이 연극은 우리네의 한국적인 정서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누가 웨딩스레스 차림으로 옛애인을 찾을까?
그렇게 유뷰남이 된 옛 애인이 그리웠으면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서로 상의를 하던가.
사람은 자기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동물에게 없는 이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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