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와 창경궁 사잇길
일요일 새벽이었다.
4시쯤 잠에서 깨어 일어 나니 방안이 빙빙 돌았다.
속이 너무 갑갑해서 소화제가 있나 찾아보았더니,
집에 그 흔한 가스명수 한 병이 없었다.
편의점에서,
위청수 한병은 그곳에서 먹고, 캔콜라와 위청수 한 병을 사 가지고 집으로 왔다.
얼마나 토해 냈는지 속이 아수라장에 정신이 하나도 없고, 너무 아팠다.
아마 철이 들고 난 이후 처음으로 이렇게 아팠고,
일요일 내내 오늘까지 음식으로 다친 속을 다스려야 했다.
토요일 예식에 가서 뷔페로 잘 먹었다.
남이 모르는 나만의 병!!
돌이켜 보니 평소에도 나는 식탐이란 병을 늘 앓고 있는 사람이었다.
"먹는 것을 참을 수 있는 자와는 말도 하지 말라"는 말은 그만큼 식탐을 자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리라.
또한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가.
지난봄, 의사 선생님께서 한 달에 500g씩만 줄여 보자고 내게 권유했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그 500g을 단 한 번도 줄이지 못했다.
이렇게 부끄러운 고백을 하는 것은, 어쩌면 숨기고 싶은 일상을 이웃과 오픈해서
건강을 좀 챙겨 보자는 의도에서다.
만병의 근원인 식탐.
나이가 들면 먹는 것을 반으로 줄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일을 계기로 나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음식물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우선 길러야 함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오늘부터 덜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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