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가족. 일상

아버지. 아아!! 나의 아버지.

 

 이곳은 화천의 법장사입니다.

평소 두 분이 잘 가시던 절로 어머님을 모신 곳이지요.

 

 

                                             

평생 병을 달고 사셨던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터

홀로 남겨 질 아버지 걱정을 태산 같이 하셨습니다.

"내가 죽으면 느~이 아버지 잘 부탁한다"라고....

세상을 그리 긍정적으로 사시는 아버지께서도

남에게 퍼 주기를 그리 좋아하시던 아버지도

이제 영락없는 팔순 노인이셨습니다.

 

 

 

"이 세상살이는 딱 그만이다."

너무 돈에 욕심 내지 말라던 아버지.

당신께서 남의 보증을 서주시고 당한 평생의 한 때문에

"보증은 절대 서지 말아라. 끝날 때까지 고통이다."

라고 하시는 아버지.

다른 일은 절대 참고 살아야 하되,

음주운전을 한 남편은 용서하지 말아라.

패가망신을 할 것이며, 그땐 보따리를 싸 가지고 와도 된다고 하신 아버지.

 

 

 

 

한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셨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사셨으며,

결국 아내마저 저 세상으로 보내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아버지 나름대로 싸움을 하고 계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살아가는 것과의 싸움을...

앞으로도 특별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아버지.

이런 아버지를 홀로 남겨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날이 늘어납니다.

돌아오는 길이 왜 그리 힘들고 어려운지...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홀로 사시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텃밭에 농작물 심으시며, 맑은 공기 속에 사시겠다는... 청산에 사시겠노라는

아버님을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일상생활** > 가족.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처럼 여행을 떠납니다.  (0) 2009.11.11
식탐  (0) 2009.11.02
작은집 조카  (0) 2009.08.31
서울 영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0) 2009.08.17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0) 2009.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