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에서 공연하는 마당놀이 "학생부군신위"를 보고 모처럼 저녁에
분위기 있는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망중한을 즐겼다.
읍내에서 술 한잔 하고 노래방에서 여흥을 즐긴 후 귀가하던
아버지가 자전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순간으로
시작되는 마당놀이는 ,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슬픔을,
때로는 교훈을 주었다.
배다른 동생, 혼자된 여동생,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사진작가가 된 큰아들.
큰 아들에 가려 공부를 못하고 아버지를 모시는 작은 아들.
동네 망나니와 야반도주를 한 고명딸.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하다 외국 여자와 결혼한 막내아들.
등장인물들은 우리의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정감이 갔다.
아버지의 죽음을 두고 치러지는 5 장내 내 일어나는 사건들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렸다. 아버지의 시신을 뒤에 두고 재산싸움을 하는 것 까지도...
사람이 사는 것은 한순간의 일일 것 같은데, 사람들은 너무 많이
가지려고 한다. 그리고 너무 많이 치장하려고 한다.
미움보다는 용서를, 거짓보다는 겸손을, 좌절과 슬픔보다는
희망을 먼저 배워야 할 것 같은데....
"인간은 죽을 수는 있어도 살아 있는 한 패배하지 않는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열심히 살아가노라면,
최소한 삶이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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