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장천아트홀에서 '전국 음대 심포닉 밴드 가을 축제'를 보고 왔다.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 참여한 대학은 9개 대학.
그중 오늘 공연을 한 세 학교는 상명대. 동덕여대. 국민대였다.
관악합주는 역시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명대와 국민대의 합주가
단연 웅장했는데, 동덕여대도 아기자기하며 예쁜 분위기를 연출한 것 같다.
특히 국민대가 연주한 G.Bizet의 Highlights from "Carmen"은
우리 귀에 너무도 익숙한 곡이어서 참 듣기 좋았다.
이 가을밤과 어울리는 주옥같은 연주곡들....
나는 이런 공연을 접할 때마다 행복하고 뿌듯하다.
더구나 우리 아이도 단원이 되어 화음을 맞추고 연주한다는 것은
더욱더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다.
처음 악기를 시작할 때 아이 아빠는 참 못마땅해했다.
우리 딸이 세상에 나가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지금은 아빠도 후원자이자 동지 인 셈인데, 그 또한 장르는
다를지 몰라도 좋아하는 한 분야인걸.
그래서 세상은 맞물려 돌아가나 보다.
악기의 이름도 현악기와는 달라서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타악기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그랬다.
타악의 리듬은 동물적인 감각이 없이는 참으로 다듬어지기 어려운 것이라고.....
관악연주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타악기를 고루 다루는 것으로 보면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음악만큼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고 정화시켜 주는 것은 없을뿐더러,
특히 관악은 개성과 음색이 다른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매력이 있다.
오늘 밤 아름다웠던 금빛 관악의 선율들을 이 가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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