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훌륭한 가문에.. 어느 대학 출신에... 어느 유능한 직업에...
장래가 촉망되는...
이런 틀을 깬 오늘의 주례사는 참 독특했다.
"사회적인 명성이 없는 본인에게 혼주가 주례를 부탁한 것은 제가 자녀를 많이
두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 사회가 어려운 것은 아이를 적게 낳아
학용품도 옷도 빵도 안 팔리기 때문입니다."
"신랑 신부가 많이 배운 사람들인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만, 인생의 선배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아침밥을 꼭 해서 먹고 출근해라.
2. 신랑이 사회에서 가슴을 펴고 일하게 신부가 좀 넉넉한 마음을 가져라.
3. 신부에게 가정의 모든 일을 넘기지 말고 퇴근 후 신랑도 무조건 일하라.
4. 아이는 합의하에 셋을 낳아라.(신랑은 넷, 신부는 둘을 낳겠다고 대답)
5. 싸움은 꼭 놀이터에 가서 하고, 집에서 절대 하지 말라.
6. 직장상사에게 부탁하노니, 일이 끝난 후 집에 일찍 들여보내라.
7. 양가 부모님께 효도하라.
얼마나 목소리가 크고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으며, 언변이 좋은지, 하객들은
웃느라, 손뼉 치느라,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결혼식에 가면 하객들은 보통
지루한 주례사에 얼른 끝나기를 고대하는데 지루할 사이도 없이 결혼식이
끝났다. 수많은 결혼식의 정말 훌륭한 지위를 가진 어느 주례 선생님의 말씀
보다, 오늘 평범한 분의 주례사가 훨씬 마음에 와닿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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