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언니는 아버지를 줄 곳 모셨다.
언니가 가족이 없는 것도 아닌데 3개월 동안 변함없이
모시는 일은 딸이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서울과 아버지 계신곳 화천 하고는 너무 먼 거리인데도...
딸만 넷인 아버지의 다른 딸들은 각자 너무 바쁘다.
그러니 언니가 고맙기만하다.
아버지의 그 어마어마한 고추농사만 끝나면 아버지도 홀로 서시겠지!!
우리 언니는 삼성서울병원의 신장. 췌장 동시이식자 1호이며,
아직도 그 병원에서 지켜보고 있는 환자이다.
중요한 연구 관찰자라고 해야 하려나.
5년 전. 수술 20여 시간 수술실 밖 우리 세 자매와 언니 딸(조카)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눈물과 초조함으로 밤을 꼬박 새웠다.
이 고통은 차라리 절망에 가까웠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는
병원비는 또 다른 고통이었다.
퇴원이 가까운 시기에 신장의 수술부위가 터지는 사고로 또다시
재 수술을 한 언니는 대단한 참을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언니는 신앙이 있어 견디었고, 가족의 사랑이 살려낸 사람이다.
뇌사자가 있다고 해서 금방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혈액투석을 하며 장기이식센터에 의뢰를 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다행히 언니에게 장기를 주고 떠난 사람의 조직은 가족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니...
5년이 지난 지금!!
언니는 모든 면에서 정상수치를 보인다고 한다.
신앙이 돈독한 언니를 하늘이 도운 것 같다.
이런 우리 언니가 아버지를 모시고 있으니 참으로 생각이 많아진다.
수술을 결정하고 그 밤으로 천만 원을 만들어 오신 칠순의 아버지께서는,
지금 그 딸의 도움을 받고 있으신 것이다.
털진달래(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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