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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아~ 한라산~ '사라오름'(2023. 8.26)

해발 1,338m의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사라 오름은 둘레가 2,481m, 면적 441,000㎡이고, 오름의 높이는 150m이며, 심한 갈수기에는 바닥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연중 대부분은 물이 고여 있는 산정호수다. 물이 많이 고여 있을 때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사라 오름의 분화구에는 화구호(호수)가 발달되어 있으며 이 일대의 지질은 하위로부터 신생대 제4기의 한라산 조면암(Qhta), 시오름 조면현무암(Qstb), 백록담 조면현무암(Qbntb) 순으로 발달했다. 사라 오름 분화구는 제주도 6대 명당자리 중 제1명당 자리로 잘 알려져 있다. (네이버 백과)

네이버지형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

새벽 4시 30분에  집을 나섰고, 새벽 5시 22분에 칠흑 같은 어둠 속을 손전등 하나에 의지하고 한라산 통제선 입구를 지났습니다. 왜 그리 일찍 떠났느냐고요?  한라산 성판악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은 60여 대... 하루 한라산 등반 인원이 800여 명....주차전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어서요.

1차 쉬어갈 수 있는 속밭대피소가 2.1km 남았다는 이정표.(성판악 한라산 통제선에서 2km지난 지점)

사라오름 산행도중 오전 6시에 문자가 왔습니다. 주차장이 만석이니 '제주관광대학에 차를 주차하고 버스 타고 오라'고요. 그러니 산행하는 많은 분들에게는 주차문제로 난감한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좀 늦게 오시는 분들은 대중교통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해서 운행하는 급행버스 182번, 181번을 타시면 성판악 통제소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내릴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무 계단길.

전형적인 돌길.

한라산 조릿대옆 야자수매트길. 한라산 성판악 코스는 이런 길의 반복인데요. 생각해 보면 주변 뷰 없는 재미없는 길의 연속입니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 1차 쉼터 속밭대피소.

화장실과 의자 쉼터가 있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쉬어 가지요. (4.1km지점) 저희도 이곳에서 준비해 온 김밥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앉아서 조금 쉬었습니다.

 

속밭대피소에서 1.7km 더 걸어서 사라오름 입구에 도착합니다. 5시 22분에 출발했으니 벌써 3시간이 흘렀네요. 
 

우리 나이로 보이는 남자분들은 가끔 보이지만, 여자분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한라산은~

아~사라 오름~!! 자칭 '제주 오르미(ㅎ)'인 저는 신이 났습니다. 제주를 떠나기 전, 꼭 오르고 싶었던 오름이었거든요,

입구에서 나무계단으로 600m 오르니 사라오름의 산정호수가 펼쳐집니다.

사라오름의 정상부는 분화구를 형성하고 있으며, 분화구 내에는 둘레 약 250m 크기의 호수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고 있고, 한라산의 산정호수로서 백록담을 제외하고는 제주의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답니다. 아름다운 이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어요.

멀리 한라산이 보였으며 물 위에 비친 반영 또한 정말 멋졌습니다. 물고기는 없었고 가끔 소금쟁이와 물 위에 고추잠자리가 맴돌았는데요. 소금쟁이가 있는 물은 아주 깨끗한 물이라고 합니다.

 

산정호수에서 사라 오름 전망대 가는 데크길. 비가 많이 오면 호수 물이 넘쳐서 사람들은 신발을 벗고 이 길을 걷는다고 했어요. 데크길 끝으로 조금 오르면 사라 오름 전망대가 있고, 사라오름의 정상이지요.

사라오름 정상~!! 전망대에 이르자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또 한 번 환호성을 질렀어요.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다양한 경관은 조망지점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훌륭한 경치의 명승이었습니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구불구불한 길이 보이시지요?

논고악과 보리오름

성널오름

서귀포 제지기오름과 섶섬. 서귀포시내.

그림이 따로 없었어요. 다만 제 사진 찍는 것이 한없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남을 뿐이네요ㅠ

이제 같은 코스로 하산~

 놀멍쉬멍.... 오전 5시 22분에 이 통제선을 통과하였고, 지금 시간 오후 12시 37분. 꼭 7시간 15분이 걸렸네요. 통상 5시간 30분 걸린다는데.... ㅎ

 

 

*진달래 대피소, 한라산백록담에서(2022. 5.24)

 

 

1시간 20분을 기다려서 찍은 사진들.

백록담에 같이 올랐던 친구에게 사라오름 가자고 했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어요. 보통 9시간 걸린다는  한라산 백록담을 저희는 13시간 30분 소요.....사라오름은  7시간 15분 소요.  다시 한라산에 가겠냐고 누가 제게 묻는다면 저도 다시는 못 간다고 대답할 겁니다. ㅎ 한라산 백록담과 사라오름의 산행은 잊지 못할 제주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