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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아~아~ 나의 아버지!!

오른쪽 군복 차림이 친정아버님 (빛 바랜 사진첩에서).

저희 아버님은 1950년에 처음으로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육군 카투사(KATUSA) 출신이세요. 군 제대 후 곧바로 '미 8군 한국근무단'((ksc.. Korean Service Corps)에 취업하셨습니다.  한국전쟁 때 미국의 요청으로 창설된 미 8군의 비전투 군사조직 내의 한국 직원이셨지요. 이런 직업의 내력으로 아버지께서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셨었고, 노후 둥지를 틀고 사셨던 강원도 화천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통역을 하셨다는 면사무소 직원들의 전언도 있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부임지를 따라서 당시 미군부대가 있던 경기도 평택, 안성, 충남 회덕에도 살았어요. 제가 중학교(지금의 세종시)에 다닐 때만 해도 아버지처럼 '월급쟁이'는 매우 우대받는 직업이었고, 평범한 직업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희 네 자매의  어린 시절은 비교적 유복했고, 동네 아이들과 제 친구들도 아버지께 초콜릿 꽤나 받아먹었어요 ㅎ  

평생 참이슬 한 병을 드시지 않으신 아버지, 유난히 자녀들의 교육에 엄격하셨던 아버지, 저희가 올바르게 살아온 내면에는 아버지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2019년 87세로 유명을 달리하신 아버지의 눈빛과 온기가 오늘 유난히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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