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드라마 같냐?...."
그도 그럴 것이...
그 언니는 중학교 1학년 때 엄마가 하던 사업이 부도나는 바람에 학교도 못 다녔고요.
결혼을 한 후로도, 된장에 가시(벌레)가 나서 버리는 것을 주워다가 먹었으며,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유리공장을 다녔고,
유리공장에서 받은 퇴직금으로 떡볶이 장사를 시작....
어찌어찌하여 홍대 앞 "쪼끼쪼끼"를 사업의 기초로 서민으로는 그래도 큰돈을 벌었다고 했습니다.
아저씨 앞으로 언니 앞으로 부동산도 꽤 되나 봅니다.
가끔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에는 직감적으로 새로운 여자가
생긴 걸 알았으나 그러려니 했답니다.
어느 날 "내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는데 내 재산을 좀 나눠 줘도 되겠나?".....
아저씨께서 그러시더랍니다.
제게는 이리 담담하게 이야기했겠지만,
그 속이야 오죽했겠습니까?
그러던 남편에게 얼마 전 직장암 3기 판정이 내렸고 직장 5Cm를 잘라 내는
대수술 끝에 "인공항문"을 달았다고 했어요.
더더욱 우스운 것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새로운 젊은 여자는 아내, 그리고 아들 딸 개의치
않고 밥도 해 나르고 과일도 사다 나르고 하더랍니다.
남편이 얼마만큼의 재산을 준다고 했을까요?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에 저는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 남자들이 다 그 아저씨 같으면 어찌 부부가 함께 살 것이며,
부부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더 이상의 혼인관계는 이어 갈 수 없으며,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남편을 만나 이제까지 산 그 언니의 인생은 무엇일까?...
가녀린 그 언니의 삶은 도대체 무엇인가...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서 견딜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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