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로 대로변에 차가 섰습니다.
제가 결혼한 후 네 번째 바꿔 탄 찬데 근 10년을 탔습니다.
어제 신월동에 다녀오다가 차가 길에 갑자기 선거예요.
살다 보니 이런 황당한 일도 있네요.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더구나 퇴근 시간!! 복잡한 도로의 한 가운데를 막고 오도 가도 못했습니다.
교통방송에 가끔 나오는 " 김포공항로에 고장난 차가 서있어 정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뭐.. 이런 멘트에 꼭 어울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견인차의 앞자리가 복잡해서 저는 버스를 타고 왔고,
운전자인 우리 딸이 견인차와 함께 카센터로 돌아왔습니다.
길을 막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더구나 운전자가 쪼그만 아가씨다
보니 대체로 지나가는 다른 차의 운전자들이 마구 무시하는 말투로 한 마디씩 하고 지나 가더이다.
그 시간에 비는 왜 그리 오는지....
집에 무사히 돌아온 우리 한테 남편은 자기였으면, 다른 운전자들이 휴대폰 빌려 주었을 거라나?
요사이 휴대폰 없는 사람도 있던가요.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옛날 꽤 근사했던 차를 제가 산지 얼마 안 되어 앞을 주먹 크기만큼
시멘트 벽에 박은 일 때문에 남편과 얼마나 싸웠는지...
우리 딸 면허 따고 아빠 차 끌고 나가 왼쪽 차 문을 정말 못쓰게
만들어 왔을 때, 다치지 않았느냐고 먼저 물었어야지.
대짜 고자로 다시는 차 끌고 나가지 말라고 호통쳤던 그.
생각하면 운전과 관련된 일로 이혼한다는 말!!
어찌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누가 뭐래도 그 상황에 의연하고 당당한 우리
아이를 보면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젊음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차를 바꿔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우리 딸 졸업 후 거취가 결정되는 대로 딸이 타던 차를 타든가....
아님 두대를 다 정리해서 새로운 차를 사든가...
살면서 산전수전 다 겪는다더니, 별일을 다 겪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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