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작가의 '삶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
우리는 왜 힘든 순간에
가장 소중한 것부터 내려놓을까?
살다 보면 힘든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수많은 사람과 관계들이 얽히고설켜 어떤 대책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직장에서 일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아 허덕이는 순간도 온다. 세상이 정도처럼 정해 놓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조금씩 엇나가 있다고 느낀다. 뭐든지 서투르고,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 뒤처진 것만 같다는 생각에 좌절한다.
인생의 장애물을 만났을 때 ‘별 거 아니네’ 하고 가볍게 넘기는 사람이 있고,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라는 고민에 빠져 허우적대다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가장 안타까운 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보다, 힘든 상황 자체에 매몰되어 자기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외면하고 하나씩 놓쳐가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같은 소중한 사람, 사소한 취미 같은 작은 것들이 우리가 흔들릴 때마다 쓰러지지 않게 하는 힘이 되어 주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나를 지켜주는 건 일상의 사소한 부력들
‘부력’은 물이나 공기 속에 있는 물체가 중력에 반하여 위로 뜨려는 힘이다. 삶의 무게에 끝없이 가라앉을 것 같은 일상에서 우리를 가볍게 뜨게 만드는 삶의 부력은, 큰마음 먹고 시작하거나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무언가가 아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를 미소 짓게 했던 것은 일상에 있었던 작고 사소한 것들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에 집중하는 대신, 지금까지 좋아해 온 것을 조금 더 늘려 보라고 권한다.
지금까지 취미로 꾸준히 해 왔던 것, 혹은 ‘언제 한번’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선뜻 실행하지 못했던 것도 다 삶의 부력이 될 수 있다. 방 안에서 크게 노래를 부르는 것, 새벽 6시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 사 놓기만 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 등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스스로를 지키려는 노력만으로도 고단함의 무게는 줄어들고, 삶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으로 당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자신에게 더 이상 미안해지지 않기로 했다.”
어른이 되면서 점점 삶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또 다른 이유는 ‘나다움’을 포기하고 주어진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꾸 ‘나’를 끼워 넣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사라지고 방황하게 된다. 저자 역시 그런 삶을 살다가 ‘나 자신에게 더 이상 미안해지지 않기’로 결심한다. 필요 이상으로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은 척하지 말고 나 자신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만족한다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자체로 행복하다는 ‘자신감’과, 아무렇지 않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날릴 수 있는 ‘당당함’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틀 안에서 만들어진 붕어빵 같은 존재들이 아니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출 필요가 없으니, 누가 뭐라고 하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올라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자.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어 버린 우리 모두가 더 이상 자기 자신에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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