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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비행기 결항 사태

 

(서귀포 스타벅스 건물)

(제주 동백꽃)

(중문 우지커피)

(레스토랑 제주당)

(2022. 12.20 친정 부모님 제사상)

 

이북 황해도에서 피난 나오셔서 한 많은 일생을 사시다 가신 친정아버님. 12월 20일은 친정아버지께서 가신 지 3주기 되는 날. 두 동생의 일정에 따라 12월 19일 제사를 모시기로 했는데, 제주공항의 눈과 강풍으로 비행기가 결항이 되어서 오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어요. 이번에는 제부들과 미국 유학 중인 조카까지 온다고 해서 음식 준비도 많이 했는데... 며칠 쉬고 가려던 일정을 제주 비행기 결항사태로 호텔 및 자동차. 항공권까지 모두 취소했습니다.

 

임종을 지키던 막내동생은 아버지 귀에 대고 애절하리만큼 몸부림쳤었지요. 부모의 임종 앞에 슬프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만, 막내는 특히 더했습니다. 아버지 제사에 오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던 두 동생들이 아버지 모신 절에 다녀온다더니, 20일 다시 비행기표를 구했고, 제주에 와서 무사히 제사를 모셨어요.  문제는 두 집 다 오늘 올라가는데, 하루 종일 비가 올 확률이 60% 이상이어서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나가 보니 강풍은 아니지만 바람이 심하네요. 5개월 전 비행기표를 예약한 친구가 23일 오는데,  22,23,24일 내내  60% 이상의 눈 예보가 있어서 비행기 결항사태가 오지 않을까 정말 걱정입니다.

 

이런 사태를 보면서 그간 제가 사는 제주가 섬이라는 걸. 자연이 도와야만 왕래가 가능하다는 걸 실감했고요.  "엄마.... 전원에서 사시는 것을 뭐라 할 수 없지만, 제가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곳까지만 나오세요"  하던 딸아이의 간곡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