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은 선거일인데도 불구하고,
서울 지하철 8호선 산성역 1번출구에는 남한산성에 오르려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그 사람들 틈에 섞여서 버스를 탔고 종점에서 모든 산책은 시작되었어요.
"침괘정(조선시대 무기를 제조하던 곳)"이 있었는데,
내려 와서 다시 보기로 하고 넓게 뚫린 산책길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꽤 경사진 곳 길이 이어졌고 이 비석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었고, 커피와 준비해 온 쑥떡도 먹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이 영월정이라는 작은 암자에서 숨을 고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중간에 있던 약수터인데 얼마나 가물었는지 물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참으로 심각한 가뭄 같습니다.
드디어 산성에 도착했습니다.
이 산성 길을 따라 위로 올라 가면 "수어장대"가 나옵니다.
수어장대 바로 아래 집인 "청량당"은 굳게 닫혀 있어서 보지 못했어요.
굿을 하던 곳이래요.
수어장대로 오르는 길.
"수어장대"의 웅장한 모습이예요.
"수어장대"....
남한산성을 지키던 군사들이 머물던 곳으로 장대라는 것은 장수가 위로 올라
지휘하는 곳이라는 뜻이 있다네요.
유일하게 남한산성에서는 수어장대만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수어장대 옆에 있던 소나무인데요.
깨끗하고 색이 선명한 송방울이 빼곡하게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곳은 곧 청정지역이었습니다.
이 소나무도 신기할 정도로 컸어요.
이제 수어장대를 뒤로 하고 북문으로 내려 오는 길이예요.
저 밑에 아파트단지가 보이시나요?
대단한 황사입니다.
거의 시내가 안보였어요.
남한산성을 전부 보려면 12.4km를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 북문코스로만 만족해야 했어요.
수어장대까지만 해도 1.2km의 경사길이었거든요.
저는 샌들을 신고 갔는데 한계가 있지 않겠어요?
수어장대까지만 오른 것도 대단한 성과입니다.ㅎ^^
서암문
산성을 끼고 내려 와서 서문에 도착했습니다.
1636년 12월 청 태종은 13만 대군을 이끌고 침략.... 병자호란의 시작이었어요.
이에 인조는 강화도로 피란하려 했으나, 미리 길목을 차단한 청나라 군대에 막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고 항전에 들어 갔습니다.
갈 수록 청나라의 인권유린은 심해지고 급기야 식량까지 떨어 지자
인조는 47일 만에 항복하기로 하고 남한산성 서문을 통해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을 하고 말았답니다.
항복한 왕이 감히 정문을 통해 나갈 수 없으니 이 서문을 통해 나갔고,
남한산성 서문은 그렇게 한 맺힌 역사를 말없이 간직한 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서문 주변의 성곽
점심을 먹고 "참괘정"에도 들러 데레사님과 못다한 정도 나누었어요.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
남한산성에 오르는 다양한 길을 따라서 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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