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 올레 18-2 코스에서
멀리 상추자가 보이는 용둠벙.
“가락골의 추억”
김영식
달뱅이(고향사투리) 계단식 논이 그림 같던 곳
맑은 물이 솟아나던 옹달샘 뻐꾸기 울림이 정겨웠던 곳
종달새 높이 올라 자연을 노래 하던 산야
묘옆 둥지의 파란새알을 찾아 진흙묻혀 구워먹던 곳
산마루 주위에 하얗게 피어나던 아카시아꽃
마사토 모래속에 개미귀신이 살던 언덕
고개 숙여 들쳐 보던 묘 위 할미꽃
까치뱀에 놀라 도망치던 논두렁길
말풀이 무성하던 둠벙이 있던 곳
농사일과 새참으로 길가에서 장떡과 국수를 먹던 곳
건너 논 주인이 손 흔들며 인사 하던 곳
여름한철 우리들의 간식거리를 짊어진 옥수수밭
장대비를 맞으면 농수로를 관리하던 여름장마
모닥불에 밀대기 해먹고 시커먼 입가를 보고 웃던 추억
깻잎향기가 진했던 모퉁이 밭
완두콩의 작은 꽃잎이 예쁘던 밭고랑
보랏빛 싸리꽃에 호박벌이 분주하던 산비탈
가을들녁 참새떼가 유난히도 많았던 수수밭
숯검정 눈썹에 두팔벌려 외롭던 허수아비 모습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해질 무렵 흙묻은 손발을 씻던 작은 또랑
귀가길 달구지가 덜컹대던 농로길
저멀리 경부선 철길따라
황우재 산 너머로 영롱하게 기울던 저녁노을
흙에서 자란 내마음 언제 생각해도
그리운 고향산천 “가락골”
아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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