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부르" 를 비롯한 명동의 거리가 예전에는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러다가 문화의 중심지가 대학로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문화의 중심지가 홍대
앞으로 다 옮겨 온 것 같다. 밤을 잊고 돌아 다니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볼거리, 먹을거리,
술집, 클럽, 상업용 건물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었다.
홍대앞 오뙤르클럽의 "새바공연"이 있었던 토요일 저녁!!
클럽이란 말이 항상 밝게만 느껴지지 않았는데, 오히려 넓은 장소의 공연보다 조촐하고 가족같은
따뜻한 분위기에서의 공연은 참으로 아름다워보였다.
마도원 선생님이 이끄는 "새바"의 주요 연주자들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플릇등 대학에서 Classic을 공부한 훌륭한 분들이며, 새바드러머는 고교수석졸업과,
몇개의 악기를 전공자처럼 다루는 신동에 가까운 분이라 한다.
오늘의 공연은 "Tango"가 주제였다.
"록산느탱고"를 비롯하여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중 "봄과 여름" 새바의 주제곡
"옹달샘변주곡"등 주옥 같은 음악들이 클럽을 열기로 가득 차게 했다.
숨을 몰아 쉬며 힘든 기색이 얼굴에 가득한데도 열정적으로 연주하던 새바연주자들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한편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이 세상에 음악이 없었으면 그 삭막함을 무엇으로 달랬을까?
색깔이 없는 세상만큼이나 끔찍하지 않았을까?
나는 색깔에는 그다지 민감하지 않지만 소리에는 좀 민감한 편이다.
그렇다고 음감이란 단어를 쓸 정도는 아니지만, 미세한 소리와 감정의
변화를 쉽게 느끼는 편이다.
힘이 빠질때, 우울할때 음악은 치료가 되고, 에너지가 되어 주기도 한다.
팝, 가요, 클래식등 어느 장르의 음악이든 다....귀를 혹사시키는 소수의
음악을 빼고는....
세상이 요구하는 기계적인 언어보다도, 음악이 언어가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 볼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그러면 세상의 흔한 욕설도, 심한 아귀다툼도, 찌들어만 가는 아우성도 다 사라지지 않을까?
나는 만약 다음 세상이 있어 다시 공부를 할 기회가 생기다면, 음악공부를 기필코 할
것이며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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