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로렌
마고&로렌....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가구점입니다.
사고 싶은 가구가 있다고 해서 달려간 곳인데요.
가구 디자이너가 오랫동안 연구하고 설계하면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장롱을 사러 간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장롱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택에 옵션으로 포함된 붙박이장이 유행하면서,
장롱은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주택난에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하고,
자주 이사를 다니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크고 무거운 장롱은 기피 가구 목록에 오르지 않았을까요?
'장롱'은 장과 농을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장은 몸체가 하나이구요.
반면 농은 한 층 한 층 따로 분리되는 형태이지요.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장롱은 신부가 시집갈 때 시댁에 들고 가는 필수 혼수품이었으며 신부 측 집안의 가풍을 반영했습니다.
장롱은 취향과 경제력을 보여 주는 자존심은 아니었을까요?
저보다 3살 위인 언니는 한국 대표 전통공예인 "자개장롱"을 결혼할 때 했어요.
꽤 비싸게 구입한 걸로 기억합니다.
지인 중 한 언니는 당시 값이 비싸다는 "백 통장"을 하기도 했답니다.
형편이 어려웠던 저는 삼익가구로 했습니다.
그 당시 유행했던 가구로는, 보루네오, 라자, 규수방, 바로크, 동서, 우아미, 상일가구 등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저는 장롱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구조인 집에 살고 있어요.
붙박이장이 없고 또 젊은 사람이 아닌 그래도 살림이 있기에,
장롱에 4계절 이불을 넣어야 하고요.
많은 옷을 넣는 서랍들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붙박이장을 사용하고 행거를 사용해서 옷을 거는 젊은이들이 어쩌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장롱을 사는 신혼부부는 "바보"라나요?
정말 바뀐 세태를 반영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