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세상이야기
만남을 이어 갈 반가운 친구들
alongma
2009. 7. 19. 13:04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골목에 "시민호프"라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는 넷이 꼭 그 곳에서 모입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음식값이 쌉니다.
한 친구 이야기. 20대 초반에 결혼, 몇 년 안되어 남편과 사별을 하고 서울에 올라와 고생해서 단추를 다루는 사업을 일군 이야기. 방산시장의 여사장이 된 그는 최근 재혼한 남편이 재혼 15일만에 위암판정을 받고 당황했지만, 사랑으로 이겨내고 있는 이야기.
또 한 친구의 이야기. 머리에 흔치 않은 수선화를 쓰고, 남들은 공부도 마치지 않을 이른 나이에 너무도 행복하게 결혼을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때 그 친구의 행복한 표정을 잊지 못합니다만, 작은 딸이 많이 아파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살아 가는 이야기. 갑상선 암 수술을 받았는데 온 몸에 류마치스가 퍼져 고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무속인은 아이가 삼십이 되면 괜찮아 진다고 했답니다. 어미는 거적을 쓰고 땅바닥에서 자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또 한 친구의 이야기. 남편이 하는 일이 너무 안되어 집에서 살림을 한다고 하는데, 먹고 싶은게 없냐고 저녁 때 가끔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어쩌겠느냐고, 그것도 안해 주면... 친구는 18년을 보험회사에 근무했습니다. 가장인 셈이지요.
이것이 우리네 인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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