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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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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호 입니다. 우리 집에 연락을 하지 않고 올 사람은 없습니다.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 보았더니 낯 모르는 청년이 우뚝 서 있는 거예요. "603호에 사는 아기 아빠입니다. 저희 집 아기가 15개월이 되었고, 앞으로 뛰어다닐 것 같아요. 작년에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인사가 늦었습니다. 좀 시끄러우시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쪽지 편지와 함께 가지고 온 선물. 사실 아파트라는 공간은 오랜 세월을 살아도 이웃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각박한 공간입니다. 층간소음을 가지고 다투며 심지어는 서로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까지 있다고 하지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이 참 예쁘네요. 얼떨결에 선물을 받고 아무것도 주지 못했는데, 마침 제주 여행 중인 동생이 황..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제가 대학에 입학할 즈음, 대학에서 장애인을 선발하는 곳은 서강대학교 한 곳뿐이었습니다. 차별도 차별이거니와 각 대학에 장애인의 대한 시설이 전무하였기 때문이지요. 당시 서강대학교에는 외국인 총장이 있었고 그는 '공부는 다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천재(?) 장영희를 학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장영록 교수의 영향을 받아서 영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모교 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합니다. 한 살때 소아마비를 앓고 장애인이 된 그녀는, 미국유학 중 유방암 판정을 받고 완치했으나, 2004년 두 번째 척추암 발병. 그리고 간암까지 투병 중 2009년 5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 책은 그녀가 ..
누운오름(2023.1.4)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88-2 모양새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누운오름이라 하였으며, 동명의 오름들이 있지만 유독 이곳만은 동물의 형상을 빗대었으며 그 대상은 소(牛)이다. 넓은 원형의 굼부리를 에워싼 다섯 봉우리가 이어지는데 어느 쪽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변화가 이뤄지기 이전에는 그런 형상을 떠올렸던 것 같다. (제주환경일보) 네이버 누운오름 지형도. 자동차를 세운 곳 앞에 펼쳐진 초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제주도의 숨은 명소이며, 사진명소로 충분한 곳이 아닐까요? '곤포 사일리지'가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초지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주차 공간에 자동차 2대가 주차해 있었는데, 이 가족들의 차인 듯. 아이 둘과 부부가 사진작가를 대동하여 사진을 찍으며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