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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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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붉은 메밀꽃을 아세요? 강원도 영월군 동강 주변의 삼옥리 먹골마을. 축구장 11배 크기의 붉은 메밀꽃밭인데요. 2013년 일본에서 마을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붉은 메밀꽃을 들여와서 지금은 해마다 붉은 메밀꽃 축제가 열릴 정도로 발전하였답니다. 작년 제주로 이주하기 열흘 전 (2021. 9.25)에 다녀온 곳으로, 지금 영월에서는 작년과 같이 이 붉은 메밀꽃밭이 가을과 정말 잘 어울릴 것입니다. 제주의 메밀꽃밭을 보니, 영월의 청령포와 함께 같이 가셨던 분이 생각이 나네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처럼 우리 정서에 뿌리내린 보통의 메밀은 흰색이지요. 우리나라의 최대 메밀생산지역이 제주인 것을 아세요? 전체 생산량의 37.6%가 제주 메밀이 차지한다는데요. 제주는 비가 와도 땅 속으로 스며드는 토질 때문에 논농사를..
예쁜 여사장님. 제주 중문동 천제연로에 있는 족발집 이야기입니다. 배달비 3천 원도 아깝지만 가끔 성당에 가기 전에 주문하고. 다녀오면서 찾아오거든요.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데, 음식도 마음에 들지만, 여자 사장님이 얼마나 친절한지. 며칠 전에 주문을 하고 찾아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저 쪽지가 붙어 있는 거예요. 여사장님의 예쁜 성의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제주 올레 3-A코스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올레. 양옆에 늘어선 오래된 제주 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울창한 수목이 운치를 더한다. 나지막하면서 독특한 전망, 통오름과 독자봉이 제주의 오름이 지닌 고유의 멋을 느끼게 해 준다. 동백나무길, 감귤 밭길 등 삼달리 중산간 길이 이어지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나온다. 병마에 시달린 마지막까지도 아름다운 제주의 사진을 찍어냈던 고 김영갑 사진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올레 2코스의 종점이자, 3코스의 시작점.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제주의 전통 등대. 해 질 무렵 뱃일 나가는 어부들이 생선 기름등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아침에 돌아오면 그 불을 껐다고 해요. A코스는 중산간으로~~ B코스는 해안도로로 ~~ 시작점에서 50m 지점에 있는 A코스..
제주의 숨은 비경 '안친오름' 안친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880-1 ('아시아경제'에서 캡처) 옛날 MS 윈도 초기화면이라는 소문이 있는 제주 안친오름. 아시아경제의 사진과 비교해서 오른쪽 끝에 아주 조그맣게 보이는 둔지 오름이 제가 찍은 사진과 일치(?)한다고 우겨 봅니다. 사진작가만이 알겠지요? ㅎ 만약 이곳이 MS 윈도의 초기화면의 사진이었다면, 수십억 인류의 마음을 편안하게 이끌었던 곳이 바로 우리나라의 제주였던 것입니다.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880-1 이곳은 사유지입니다. 다른 분들이 쓴 글을 보면 계절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볼 수 있고, 4월에 가셨던 분은 입장료를 만원을 냈다네요. 그런데 그분이 보여준 사진을 보니 저는 그 돈이 절대~~ 절대~~ 아깝지 않을 것 같네요. 봉우리 하나 없는 이 오름..
시어머님 3주기 추도식(2022. 10. 2) 천주교 신자들도 조상의 기일, 설이나 한가위 등 명절에 차례를 지낼 수 있습니다. 2012년 주교회의가 승인한 가정 제례 예식에 따르며, 조상에 대한 효성과 전통문화 계승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적으로 재해석한 사회 문화적인 차원이지요. 저희 시어머님 3주기 추도식이 10월 2일에 있었습니다. 천주교 세례명 '레지나'이셨던 시어머님의 주민등록번호를 아직까지 제가 기억할 정도로 어머님은 저와 30여 년을 늘 함께 하신 분이세요. 바느질 솜씨와 살림 솜씨는 제가 발 벗고 뛰어 가도 따라갈 수 없었던 분. 일하는 며느리 뒤로 아이를 키워 주시고 살림을 도맡아 해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며느리는 둘이지만, 나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탓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며, 제주에 오기 전에는 딸아이가 와서 조력자가 되어 주었으나,..
"내 마음이에요. 왜요?" "아주머니! 그곳에 음식물을 비닐 째 버리시면 안 됩니다." "음식물만 버리셔야 합니다." "내 마음이에요. 왜요? 아저씨가 왜 상관하세요?" 음식 찌꺼기를 넣은 비닐을 통째로 음식물 수거통에 버리려는 것을 경비 아저씨께서 통제하려 하자 작은 다툼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경비 아저씨께서는 젊은 여자의 아버지 연세는 되셨겠는데.... 그 일 이후로 경비 아저씨께서는 사표를 쓰고 일을 그만두셨지요. 그러잖아도 경비 아저씨께서 밤에 아파트를 지키지 않고 잠만 자느니... 어쩌느니... 경비 일이란 시작도 끝도 없는 일이며. 무엇보다도 입주민들의 비위를 일일이 맞추어야 하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처럼 보이나, 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젊은 여자의 언사와 행동이었던 것이지요. 앞 머리를 일자로 자른 ..
"셋이서문학관"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 "도적놈 셋이서" 천상병 시인 한 잔의 커피값과 두둑한 담배가 있고,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은 것이 저리 행복한 것을... 우린 너무 많은 걸 가지려고 했나요? 천상병 시인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출신이고, 순수시인...시계줄을 공짜로 고치고 저렇게 좋아하니 정말 맞는 것 같지요? 천상병 시인 유품 이외수 소설가. "쓰는 이의 고통이 읽는 이의 행복이 될 때까지".... 언어술사란 말은 이런 때 쓰는 것 아닐까요? 참 멋있습니다. 집필실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공간. 이외수 님이 그간 출간했던 책들의 원고 원본. 이외수 님의 글씨체는 멋있어요.^^ 글씨에 예술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중광(시인이며 화가). "나는 걸레... 가갸거겨" 다재다능했던 중광. 동자승으로 성장했다가 파계당했던 그. 오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