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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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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송해 길입니다." 국밥 2,000원, 구두광택 1,000원, 이발 3,000원.....속이 든든해지고 멋쟁이가 되며 가격을 뛰어 넘는 곳. 장노년층에게는 기억 너머 쓰린 속 달래려는 아버지 해장국 심부름 가던 실비집을 연상케 하는 곳. 구두 닦는 나무통을 어깨에 멘 구두닦이 소년이 생각나게도 하며, 가죽혁대에 면도칼 갈던 이발소등을 떠 올리게 하는 곳이 바로 이 곳 송해길입니다. 이 곳에는 마치 1950~60년대의 영상을 연출하는 할아버지가 계시니, 그가 바로 "전국노래자랑"의 국민 MC 송해 선생님입니다. 91세 세계 최고령 현역 방송진행자로 한프로를 30년 이상 진행해서 기네스북에 오르신 분. 그 분은 한국 최고의 연예인이지만 취객의 접근을 즐거이 받아 주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동네목욕탕에서 스스럼없이 목욕을 하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저는 시부모님과 30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시아버님께서는 2017년에, 시어머님께서는 2019년에 돌아가셨지요. 일하는 며느리 뒤로 살림을 도맡아서 해 주신 시어머님. 평생 군인이셨던 시아버님. 물려 주신 재산도 없으셨지만, 당신들의 짐을 자식에게 남기시지도 않으셨지요. 생각해 보면 30년의 세월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꿈을 꾸고 사는 것일까요? 사람의 삶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서울토박이인 남편과 40년을 서울사람으로 살아 온 제가 제주도민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서 조차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그것이 바로 제주생활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곳은 제주특별자치시도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수산봉과 수산저수지입니다. 여름철에는 오름(수산봉) 오르는 일과 올레길(제주올레..
"돌싱글즈"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만난 '돌 싱글즈'라는 종편의 프로그램. 한 남자 출연자가 이혼의 상처를 생각하며 엉엉 우는 장면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오랜 사랑으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고, 아이도 낳고 살았는데, 헤어진 이유가 '사랑받지 못해서' '여자의 허영심에 질려서' '외도 때문에' '시댁문제로'...... 그들 가정의 해체를 바라보던 제 마음은 한동안 어수선했어요. 아들과 딸 같은 그들은 학벌도 가정도 살아온 세월도 우리보다 월등하게 좋은 조건을 가지지 않았을까요? 세상에는 아무런 정답이 없을 뿐 아니라, 누구나 다 결핍을 안고 살아가며 완벽한 사람은 없지요. 한 번 신뢰가 무너지면 다시 이을 수 없는 것이 부부라는 이름의 공동체이며 반드시 노력이 필요한데요.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선 젊..
집에 대한 단상과 제주 용머리해안 집들이에 초대되어 간 친구의 집은 아파트였는데, TV에서나 나옴직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평수와 인테리어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친구 부부는 둘 다 은행원이었는데, 이재에 밝고 재산을 늘리는데 귀재처럼 보였어요. 찻잔 하며, 과일접시. 포크까지 범상치 않았고, 모든 것이 우리네 사는 모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났을까....... 누가 잘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을 시기라도 한 것일까요? 현직 은행장이었던 그 친구 남편이 갑자기 "돌연사" 했다는 부고를 접했습니다. 물론 토속신앙이지만, 옛 어른 들은 집을 옮기는 일에 신중을 기했었지요. 그리고도 집을 이사하면 꼭 방패를 한다나요? 저희 시어머님께서는 천주교 신자이신데 그런 의식을 하셨어요. ㅎ 원래 저는 요란스럽지 않고, 그간의 삶..
살인적인 제주물가(2022.8.6) 어쩌면 로망을 현실로 이끌어 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제주의 삶도 가끔은 고물가 때문에 지칩니다. 제주가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높은 물류비용을 생각하더라도,이런 고물가를 마주하는 일은 저는 무척이나 낯설어요. 마트에 가면 물건 잡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살인적인 물가가 도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생계형 유류 소비자와 지원정책이 시급하다." 제주도의회 한 의원의 인터뷰입니다. "빛나는 문" 영화 속 고진옥의 독백 부분 순간 촬영지인 제주 효명사 "천국의 문"입니다. 지금 제주의 핫플레이스로 떠 오르는 중이라네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시지요? 그래서 천국의 계단이라고도 한대요. 천국의 문 계단 옆에 있었던 고운 신. 무슨 용도일까요? 천국의 문 앞에서 만난 이끼 낀 돌들입니다. 고살리탐방로의 ..
제주생활 8개월의 기록 길을 건너다 문득 만나게 되는 시간들. 처음 떠난 곳에서 얼마나 멀리.... 작정을 했던 곳에서 또 얼마나.... 둘러 보면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 그러나 또 다시 우리는 다음 거리를 향한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2021년 10월 5일 제주로 이주해서 10월 9일 집에서 가장 가까운 올레길 8코스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짐정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이 그리 급했을까요? 처음 걷기 시작할 때만 해도 완주라는 것은 개념조차 없었고, 상상도 하지 못했지요.. 제주를 걸어서 한 바퀴 돌았습니다.가파도 우도. 추자도 3개의 섬까지. 한 코스 한 코스를 다녀올 때마다 빨강색을 칠했어요. 지도에 색을 칠해 나가는 것도 동기부여가 되었답니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의 완주인증증서. 제주올레 26코스 4..
아~한라산~~ (2022. 5.24) *제주특별자치시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 15-1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제주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높이 1,950m로 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수인 백록담이 있다. 1002년, 1007년 화산이 폭발했다. 해안변에서 정상까지 고도와 지형에 따라 난대․온대․한대성 기후의 다양한 희귀식물이 분포하며,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002년에는 UNESCO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에 세계자연유산,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물장오리와 1100습지 등 2개의 람사르습지를 보유. 성판악- 백록담 코스는 등반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 비교적 평탄한 코스. 성판악에서 정상에 이르는 구간 중 7km 정도는 숲길이 이어지며 나머지 지역은 키가 작은 고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