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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 나들이

아~한라산~~ (2022. 5.24)

*제주특별자치시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 15-1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제주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높이 1,950m로 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수인 백록담이 있다. 1002년, 1007년 화산이 폭발했다. 해안변에서 정상까지 고도와 지형에 따라 난대․온대․한대성 기후의 다양한 희귀식물이 분포하며,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002년에는 UNESCO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에 세계자연유산,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물장오리와 1100습지 등 2개의 람사르습지를 보유. 성판악- 백록담 코스는 등반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 비교적 평탄한 코스. 성판악에서 정상에 이르는 구간 중 7km 정도는 숲길이 이어지며 나머지 지역은 키가 작은 고산식물이 분포한다. 백록담- 관음사 노선은 오르는데는 힘이 들지만 하산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 (제주특별자치시도)

 

성판악의 주차대수 72대. 하루 제한인원 1000명 (관음사코스 500명). 오전 5시 30분 개장. 매점이 없으니 간식과 김밥등 식사....특히 물과 초콜릿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나중에 물을 구걸(?)하는 분들 여럿 보았어요.ㅎ

개장과 동시에 입장. 새로운 깊은 산중에서 시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설레었는지요.

성판악에서 4.1km 걸어서 도착한 첫 번째 속밭대피소입니다.

금,토,일은 아예 예약을 못해요. 그래서 평일로 예약을 했는데,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끊임없이~~

두 번째 진달래 대피소. 성판악에서 7.3km 지점. 그런데 돌발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속밭대피소에서 빵1개를 먹은 남편이 두 다리에 경련이 일었고, 토사곽란으로....대피소 안으로 부축을 해서 간신히 평상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1시간을 보냈습니다. 

작년 11월 17일에 남편은 디스크 수술을 받았는데, 그 몸으로 한라산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었지요.진달래 대피소에서 정상까지 1.8km정도만 가면 된다고 하니  본인도 백록담을 포기하기는 아까웠는지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곳에서 정상까지 38분소요.

이 곳에서 정상까지 22분. 근근히 따라오던 남편은 이 계단에 주저 앉아 더 이상은 못가겠다고 합니다. 그늘 하나 없는 이 곳에서는 쉬는 일조차 어려운 상황. 사람도 죽고 사는데, 백록담이 뭐 그리 중요할까요?  증세가 악화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여기서 포기하고 다 내려가야지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두 여자가 열심히 오릅니다. 빨리 갔다가 내려오자구요. 해발 1900m...이제 50m만 가면 정상.

고지가 눈 앞입니다. 왜 사람들이 한라산 한라산...하는지 이제 압니다. 저는.

백록담 코스도 아름답지만 어리목에서 남벽분기점을 거쳐서 영실로 내려 오는 코스는 더 아름답답니다. 기회가 있으면 12km에 이르는 코스도 소개할께요. 한라산 고사목들.

이제 서귀포시 전망이 산 뒤로 보이네요. 이 성판악 코스에서 7km까지는 전망이라고는 볼 것 없는 정말 재미없고 지루한 길입니다. 맨 앞에 있는 낮은 산에 있는 오름이 사라오름이란 유명한 오름인데요. 올라갈 때만 해도 호기롭게~ "왕복 40분 밖에 안걸리는 사라오름을 언제 와 보겠어....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호수가 있다는데...다녀 가야지....."그런 우리의 계획은 물론 물거품이 되어 버렸고, 사라오름은 커녕, 이 날 우리는 주차장까지 하산한 것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ㅎ

한라산 등성이.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 보이시나요?

이제 정상입니다. 백록담이고 뭐고 줄을 먼저 섭니다. 왜냐구요?  '한라산 백록담'이란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랍니다.  걱정스러워서 어디 줄을 서겠어요?  그런데 멀리서 천천히 올라오는 남편이 보이는 거예요.

보건교사였던 친구에게 저간의 이야기를 했더니, 토사곽란은 참기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1시간 15분간 줄을 서서 찍은 사진입니다. ㅎ

범위가 넓은 한라산 백록담. 제가 담을 수 있는 최대한의 사진이예요. 

얼마 전에 한라산 백록담에 들어간 관광객이 적발이 되었다 하네요. 예전에는 저 아래 분화구에 텐트도 쳤다지만.(네이버 지형도)

하산할 때 레일을 만났어요. 아마 직원들의 출퇴근과 환자의 이송을 위한 것 아닐까요?

 

한라산에 같이 올랐던 친구는 내년 5월에 한라산에 오르는 팀이 온다며, 같이 가자고 합니다.  단호히 거절했지요.  몸이 아픈 남편을 이끌고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제가 20세 때 한라산에 한 번 오른 경험이 있고, 지난 4월 29일에 한라산 등반 예행연습도 했습니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 윗세오름에서 남벽오름까지. 남벽분기점에서 영실코스까지 이미 12km를......한라산 왕복의 거리는 18.3km, 보통 10시간이 걸린다는데, 저희는 1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다녀 온 것만도 기적 같은 일이예요. 의욕이 넘쳐서 마음은 앞서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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